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미국 증시 상승 영향으로 5거래일째 하락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20분 현재 5.00원 내린 1086.10원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56.99포인트 오른 12376.72에 마감한 데 따라 하락 출발했다. 개장가는 4.60원 내린 1086.50원이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에서도 원달러 1개월물은 1089.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환율 차이)는 2.00원이다. 서울 외환시장의 전 거래일 현물환종가가 1091.10원임을 고려하면 3.85원 하락한 셈이다.
같은 시각 유로도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022유로 오른 1.4258유로에 거래 중이다.
미국 역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유동성 확대 정책을 중단하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에서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낮췄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에 비해 미국의 금리 인상은 아직까지 말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며 “올린다 해도 미국의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지 않으면 원달러 환율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이날 오전까지 14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어 환율 하락을 압박하고 있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은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의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며 “추세적인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9엔 오른 84.15엔에 거래되며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