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과감히 단행해 글로벌 긴축의 시발점이 될 지 주목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6일부터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를 종전 6.06%에서 6.31%로, 1년 만기 예금금리는 3.00%에서 3.25%로 각각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리비아와 예멘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과 동일본 대지진, 유럽 재정위기 재부상 등으로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크레디트스위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은 최근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져 중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치솟는 물가를 잡는 것이 경제의 최우선순위라는 중국 최고지도자들의 인식을 다시 시사하면서 일각에서 나온 긴축정책 중단 전망을 벗어났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최근 “인플레이션은 우리 속의 호랑이와 같다”면서 “호랑이를 풀어줄 경우 다시 우리 안에 집어넣기 어려운 것처럼 통제를 느슨하게 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다시 잡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태국과 필리핀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베트남은 이날 국영기업 근로자의 임금을 오는 5월부터 13.7%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트남의 조치는 근로자들이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나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욱 늘릴 위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금리 인상 등 긴축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고위관계자들은 이달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ECB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점쳤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지난 3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의 종료와 출구전략을 놓고 격렬한 토론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개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출구전략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적완화에 대해서도 이들은 경기회복세가 견실하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현상은 일시적이라고 생각하나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