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터져 나오는 해외 악재에 기업 경영환경이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는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오일쇼크 우려에, 일본 대지진 사태까지 점입가경 양상이다. 중국발 긴축 우려까지 재점화하면서 기업활동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듯 했던 세계 경제에 유럽 재정위기 뇌관은 고질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상품가격의 고공행진도 기업의 부담을 늘리고 있다. 북반구의 이상 한파와 폭설, 남반구의 폭우 등 지구촌 곳곳의 천재지변으로 상품가는 천정이 뚫린지 오래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불거진 정정 불안은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의 급등에 기름을 부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유가(WTI 기준)는 이날 장중 배럴당 108.78달러로 2008년 9월 이후 30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유가는 3~6개월 안에 배럴당 120달러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200달러를 돌파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본 대지진·쓰나미에 이은 방사능 공포는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하면서 세계 산업계를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극한의 상황으로 몰고 있다.
세계 경제활동의 9% 가까이를 차지하는 일본이 대지진으로 초토화하면서 글로벌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유럽과 미국에서 모락모락 피어 오르던 긴축설은 중국이 선수를 치고 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중국은 이날 기준금리를 두 달 만에 다시 0.25%포인트 인상해 긴축 고삐를 조였다.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맞물려 물가를 잡기 위한 중국 등 주요국의 긴축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출구전략의 시행은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우면서 결국 기업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