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는 35%에 달하는 송환세를 피하기 위해 940억달러(약102조원)에 달하는 해외 이익을 본국에 송환하지 않고 있다고 CNN머니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E는 말레이시아와 영국에 첨단 의료설비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프리카 가나에 수도시설을 건설하는 등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GE는 지난해 미국에서 52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아 기업법인세 개정 논쟁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제약업체 화이자는 482억달러에 달하는 해외 이익을 송환하지 않아 GE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국내 매출에 비해 해외 매출이 더욱 많은 화이자는 애플, 시스코, 듀크에너지 등과 함께 기업의 해외 수익에 대해 1년간 면세혜택을 줘야 한다고 로비를 벌이고 있다.
화이자는 해외 이익을 순차적으로 송환해 국내 투자를 단계적으로 늘려야 한다면서 대기업의 송환세를 일시적으로 면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위 역시 의약품 업체인 머크가 차지했다.
머크는 140여개국에서 의약처방전, 백신, 바이오치료제, 헬스케어설비 등을 판매해 거둬 들인 404억달러의 이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머크는 90억달러 이상의 해외 이익을 본국으로 송환했지만 쉐링-프라우 인수자금으로 사용해 납세를 면했다.
타이레놀 리콜로 시련을 겪고 있는 존슨앤드존슨(J&J)은 370억달러를 해외에 묶어둬 4위에 랭크됐다.
60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존슨앤드존슨은 타이레놀, 뉴트로지나, 밴드에이드 등 각종 생활의약품을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석유업체 엑슨모빌은 350억달러 해외 이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아 5위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벌어 들이는 엑슨모빌은 지난해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32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씨티그룹(321억달러), 시스코시스템즈(316억달러), IBM(311억달러), 프록터앤갬블(3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295억달러) 등이 송환세를 회피하는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