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꾸준히 준비해온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지난 13일 전격 발표한 것. 우리나라를 포함한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과 브라질 등 남미 1개국 등 총 6개국이 대상이었다.
중국의 신용평가사 다공이 발표한 50개국의 신용평가와 질적 차이가 있는 국가 신용등급이다. 다공의 경우 평가를 받는 국가의 요청이 없었지만 한신정평가는 대상 국가들의 자발적인 의뢰요청으로 속 깊은 국가의 경제, 재정, 금융기관, 외화유동성 등의 내용을 파악해 신용등급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그만큼 우리나라의 국가적 경제적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한신정평가 이용희 부회장은 여의도 사옥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표출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의 투자자와 정부신용평가 대상 국가의 자금 수요층을 효과적으로 연결시킴으로써 한국이 국제금융의 허브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한신정평가는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기반으로 국내 금융기관들이 해외진출에 대한 인프라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신용평가사는 투자자들이 투자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이라며 “국내외 주요 연기금 및 금융기관(은행, 증권사)들과 상호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해외 정부 및 기업의 한국 금융시장 활용, 한국 금융기관의 해외시장 진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신정평가는 최초 6개국 정부신용평가에 머물지 않고 멕시코, 인도, 아르헨티나, 슬로베니아, 페루 등으로 평가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매년 5~6개국의 국가를 지속적으로 평가함으로써 평가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신정평가는 글로벌 신용평가사보다 이머징 마켓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신평사는 선진국에 대한 선입견이 있기 때문에 아시아 및 남미 국가들에 대한 정세 및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
이 부회장은 “한신정평가는 압축 성장을 해온 한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요소에 대해 글로벌 신용평가사에 비해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며 “또 국가별 경제발전 과정에서 꼭 극복해야 하는 각종 구조개혁 정책을 엄밀히 평가함으로써 객관적이고 신뢰성 높은 평가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신용평가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신용평가 수수료 체계의 개선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국내외적으로 신용평가사의 이해상충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대안적인 수익모델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도 신용평가사 등급의 신뢰성 개선에 우선 순위를 두어 대안적 수익모델에 대한 도입방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