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스트리트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사기 논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상원의 상설 조사 소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공개한 금융위기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가 투자자들을 속이는 부채담보부증권(CDO)을 조성ㆍ판매해 이익 상반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소위원회는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가 2007년 미국 주택 시장이 붕괴하기 전에 매도 포지션을 설정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DO 중 하나인 ‘허드슨 메자닌 펀딩’의 사례에서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자사와 투자자의 이익이 동조한다면서도 자사의 포지션은 100% 매도로 설정했다.
이와 관련해 소위원회의 칼 레빈 위원장(민주당, 미시간주)은 감독 당국에 보고서에 나온 파생상품 금융거래를 모두 조사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빈 위원장은 성명에서 “작년 4월 골드만삭스 임원들의 청문회 증언은 전혀 신뢰할 수 없다”며 “이 문제를 사법부로 넘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 판단으로는, 골드만삭스는 분명히 고객과 의회를 속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사업에서 누군가를 속인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골드만삭스의 루카스 반 프래그 대변인은 “우리의 증언은 전부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했다. 소위원회 보고서에서도 확인됐다”고 분명히 했다.
골드만삭스는 사기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6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5000만달러의 벌금을 내면서 3개월간에 걸친 진실 공방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레빈 위원장이 감독 당국에 골드만삭스의 파생상품 거래 내용을 모두 재조사하도록 요청하면서 사기 혐의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소위원회는 이날 보고서 공개와 함께 모기지 업체나 연방 감독 당국,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년간의 조사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