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나흘 만에 급락했다.
글로벌 상품가격이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로 인한 달러 강세 영향 등으로 폭락하면서 관련 기업이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
중국의 긴축정책 강화 전망과 미국의 지난 3월 무역적자 확대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30.33포인트(1.02%) 하락한 1만2630.0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83포인트(0.93%) 내린 2845.06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42.08로 15.08포인트(1.11%) 떨어졌다.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로 유로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1% 이상 급락한 것이 글로벌 상품가격 약세로 이어졌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5.5% 급락한 배럴당 98.21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380만배럴 늘어나 시장 예상치인 160만배럴 증가를 훨씬 웃돈 것도 유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은값이 7% 이상 폭락하고 금값도 1% 하락하는 등 글로벌 상품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으나 전문가 예상치인 5.2%와 중국 정부 올해 물가 목표인 4.0%를 웃돌아 긴축 정책 강화 우려가 커졌다.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13.4% 늘어나 전문가 예상치 14.5% 증가를 밑돌면서 긴축정책에 따라 중국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지난 3월 무역적자는 481억달러(약 52조원)로 시장 전망인 470억달러를 웃돌고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기업실적도 증시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디즈니는 전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주당 4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6센트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디즈니가 부진한 실적에 5.44% 급락했다.
에너지와 자원업종도 약세를 나타냈다.
엑손모빌이 2.66%, 쉐브론이 2.01%, 미국 최대 구리생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 쿠퍼앤골드가 5.56% 각각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