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취업자가 800만명을 돌파하면서 최대 노동력 공급원이 50대 이상으로 변화하는 등 노동시장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50대 이상 취업자 수가 802만2000명으로 전월 대비 31만3000명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800만명을 넘어섰다. 4월 전체 취업자 2430만3000명 중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3.0%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층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50대 취업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60대 이상 취업자는 2006년 4월 253만1000명에서 293만9000명으로 40만8000명 늘었으나 50대 취업자는 382만9000명에서 125만4000명 증가한 508만3000명으로 전월 495만8000명 대비 12만5000명이 늘었다.
4월 기준 1991년, 1996년, 2001년에는 30대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2006년에는 최대 노동력 공급 연령대가 40대로 올라갔다. 올해 4월에는 50대 이상이 33.0%로 비중이 제일 컸다.
10년 전과 비교해 청년층 취업자과 30대 취업자 비중은 6.5%, 4.7% 포인트 감소했으나 40대는 1.7%포인트 상승하고, 50대 이상은 9.4%포인트 높아졌다. 고령층 노동자의 증가는 저출산으로 인구구조상 청년층 인구가 줄고 고령층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5~29세 인구가 전체 15세 이상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1년 40.0%에서 2011년 24.4%로 15.6% 포인트 감소했다. 30대 인구는 23.2%에서 19.4%로 소폭 감소했다.
40대 비중은 14.5%에서 20.3%로 5.8% 포인트, 50대 이상은 22.2%에서 36.0%로 13.8% 포인트 높아졌다. 1955~1963년생인 베이비붐 세대가 50대에 집중돼 있고 고령층 건강상태가 좋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령층 취업자의 증가로 생산성 저하와 인건비 부담, 복지 부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고령층이 청년층의 일자리를 막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저출산 현상을 해소하는 것이 근본적 대안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라며 "고령화 사회에 맞게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도입 등 일자리 제도를 정비하는 일부터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층 취업자 증가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모두 갖고 있다"며 "제도 자체를 고용 친화적으로 변화시키는 등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