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을 잇달아 흥행시키며 국내 최고 개발사로 우뚝 선 엔씨소프트는 해외에서의 성적이 부진해 ‘내수용’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택진 대표는 아이온이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해서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밝혔지만 아이온은 중국에서 불법 사설서버로 인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엔씨소프트가 샨다게임즈와의 밀월관계를 끝내고 텐센트와 손을 잡은 것이 엔씨소프트에게 얼마만큼의 중국 매출을 가져다주고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측은 텐센트와의 협약으로 구체적인 계약금이나 수익 분배 비율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는 양사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엔씨소프트는 13억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경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므로 이미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퍼블리셔 능력을 검증받은 텐센트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
텐센트 역시 그동안의 게임 라인업들이 아이템을 팔아 수익을 내는 ‘부분유료화’ 캐주얼 게임들뿐이었지만 이미 확보한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나 블레이드앤소울과 같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들은 정액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MMORPG는 유저들의 충성도가 타 게임에 비해 높기 때문에 텐센트 역시 MMORPG 라인업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말 열린 ‘지스타2010’에 텐센트 관계자가 직접 아키에이지와 블레이드앤소울을 플레이 해보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가 샨다보다 고객 니즈나 중국인에게 맞는 커스터 마이징 기술 등이 많이 앞서있으며 현재 가장 퍼블리셔를 잘하고 있는 텐센트와 뛰어난 개발력으로 인정받은 엔씨소프트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낼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