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韓·EU FTA와 車산업

입력 2011-06-0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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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철 푸조 공식수입원 한불모터스 대표

한·EU FTA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국내 진출한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 자동차산업은 2000년대 들어 특정 국가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여왔다. 1990년대말 아시아발 재정위기는 유럽차에 영향을 줬고 스페인 브랜드가 고전하기 시작했다. 이어 영국 브랜드가 독일과 인도, 미국 등 타국 기업에 인수 합병되기도 했다.

이렇듯 합종연횡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기도 했지만 자동차 산업은 커다란 국가 기반산업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단일 시장이 아닌 거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만큼 기초와 역사가 탄탄한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푸조를 비롯한 시트로엥, 르노 등 프랑스 자동차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차에는 각국의 역사와 철학이 서려있고 이는 곧 제품 판매와 시장 확대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대부분의 유럽차에 제품과 브랜드 철학이 명료하게 서려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특히 프랑스 자동차는 디자인과 제품 전략,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시대의 흐름을 이끌어왔다. 최근 유럽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는 미국차와 일본차, 한국차의 선전 역시 독일과 프랑스, 이태리, 스웨덴 업체들에게 커다란 자극제가 되고 있다.

한국의 현대·기아차 역시 유럽 전략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유럽인들에게 조금씩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이같은 미국, 일본, 한국차의 유럽지역 선전에 맞서 유럽 메이커들의 대응 노력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이들과의 경쟁은 유럽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겨룰 수 있는 제품 경쟁력과 디자인, 트렌드 완성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러한 효과가 당장 소비자들의 눈에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멀지 않은 시기에 과거 전성기를 회복하고 글로벌 차시장에서 또 다시 막강한 세력을 과시할 것을 누구하나 의심하지 않는다. 강력한 경쟁자의 자세로 돌아올 유럽차들의 향후 모습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국내 수입차시장의 저변 확대와 성장세를 이끌어왔던 프랑스 푸조와 시트로엥 역시 또 다른 내일을 준비 중이다.

시장 진입 초기 국산차와 겨룰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푸조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의 독일차가 누리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과 다른 또 하나의 수입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미국시장에서 판매 5위까지 오르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뒷받침됐다. 수입차가 국산차와 경쟁하며 한국차의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수입차와 국산차의 가격차이가 과거에 비해 좁혀지면서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이는 국산차의 품질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의미다.

현재까지도 국산차와 가격경쟁이 이어지면서 한국 자동차시장 성장 자양분이 된 수입차의 역할은 향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자동차 역시 젊고 경쾌한 이미지, 세련된 디자인과 앞서가는 트렌드를 갖추고 한국시장에서 약진해왔다.

푸조가 약진해왔고 향후 본격적으로 국내시장에 선보일 예정인 시트로엥 역시 국산차와 본격적인 경쟁을 갖출만한 가격을 앞세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수입차업체들은 넓게 보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강력한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축을 바탕으로 국산차의 질적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한·EU FTA가 본격적으로 발효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이는 한국차와 유럽차 모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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