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동호회가 있다. 기업은행의 ‘중국연구회’는 사내 최대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말에 설립된 이 동호회는 설립 당시 예닐곱 명에 불과했지만 2011년 5월 현재 227명까지 늘어났다.
이 동호회의 총무를 맡고 있는 이진환 카드사업부 차장은 “딱딱한 공부뿐 아니라 선배와의 격없는 교류에 중국 문화 탐방 행사 등을 한다”고 소개했다.
이 차장은 “중국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누구든 회원이 될 수 있다”며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직원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 이 동호회에 5급이하 직원은 30%에 이르는 62명에 달했다.
최대 회원에 젊은 직원까지…. 비결이 뭘까? 이 차장은 “노는 것뿐 아니라 조직이 함께 하면서 자기 개발을 할 수 있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끌리는 듯 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세계 경제의 화두다. 미국을 제칠 것이란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기업은행 역시 중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중국내 법인(1곳)과 분행(6곳), 지행(2곳) 등을 두고 있다. 중국 진출에 관심을 가지는 중소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 차장은 “우리의 취미가 중국 진출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연구회는 은행에 대한 기여도 있으면서 개인의 영달과 함께 고객을 생각하는 동호회이다”고 덧붙였다.
신구 비율이 적절한 것도 이 동호회의 장점이다. 팀장(41명)과 점포장(44명)도 만만치 않은 비율을 차지한다. 회원 중에는 부행장까지 있다는 전언이다.
언뜻 어울리기 힘들 수도 있지만 최근의 젊은 직원들은 선배들을 멘토로 적극 활용한다. 이 동호회의 회장인 이윤목 고객센터 팀장은 중국에서 지점을 개설한 경험이 있다. 은행의 국외 지점 개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말이 돌 정도로 힘든 작업이다. 후배에게는 더 없이 좋은 직장 멘토가 되는 셈이다.
이 차장은 “중국 및 세계 각 지점에서 출장 생활을 한 회원도 여럿있다”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활동이 왕성한 점도 회원들에게는 매력이다. 정기 세미나를 일년에 2회 이상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이징 특파원 중국을 말하다’ 저자를 초청해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세미나를 열었다. 50여명의 회원이 참석해 저자와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눴다.
중국탐방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08년부터 1년에 한번은 중국으로 직접 현장 학습을 떠난다. 지난해에는 진시황릉이 있는 중국 서안 지역을 탐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