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종료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QE2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해 11월 추가 부양책으로 미국 경제가 미국식 장기불황에 빠지는 것을 막는다며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 전반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은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례없는 양적완화를 지속했다.
연준은 8개월간 600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QE2로 디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성장 둔화와 달러 약세를 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에 힘입어 미 증시는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회사채 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던 미 경제는 그러나 동일본 대지진, 중동의 정세불안, 유럽의 채무위기 등으로 인해 휘청거리고 있다.
제조업 고용 주택 등 거시 경제지표가 최근 한달새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원유 곡물 원자재 등 상품가격의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는 상반기 2%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경기부양을 시행한 이후 가장 더딘 성장세를 보였다.
연준이 목표한 것은 아니지만 달러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 약세는 미국 수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수입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에 '양날의 칼'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시장에 공급한 유동성으로 상품가격이 상승하면서 전 세계에 인플레 쓰나미를 몰고 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양적완화 정책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연준의 기본적인 입장이지만 물가 압박이라는 결과는 중앙은행의 본분을 망각했다는 비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캘리포니아대의 제임스 해밀턴 경제학교수는 "연준이 모든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