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 동안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수는 매년 비슷한 수준이지만 그 강도는 점점 세진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여름철 우리나라를 지나간 태풍수는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 부터 태풍수를 분석해 본 결과, 1970년대 매년평균 3.4회, 1980년대 2.8회, 1990년대 3.6회, 2000년대 2.5회 등 3회 내외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집계됐다.
이 현상에 대해 기상청 김회철 통보관은 “지구 온난화 현상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적도지방과 극지방의 에너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자연현상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40년간 한반도의 태풍 발생횟수는 3회 내외 수준이었지만 강도는 예년에 비해 더 세진 것으로 분석됐다. 1980년대에는 농작물 및 기타 시설물 등을 포함해 8467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고, 1990년대 2조2093억원, 2000년대 9조9289억원으로 태풍의 위력이 세진 만큼 피해액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상청이 1904년 설립된 이후 지난해까지 100여년간 강한 태풍으로 손꼽힌 10개 가운데 6개가 2000년대에 발생했다. 강한 태풍이란 중심기압이 920헥토파스칼(hPa) 이하인 태풍을 말한다. 2000년 ‘프라피론’,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2007년 ‘나리’ 등이 대표적이다.
보통 태풍은 바람속도에 의해 최대풍속이 17~24m/s(61~86km/h)이면 약급, 25~32m/s(90~115km/h)면 중급, 33~43m/s(119~155km/h)는 강급, 44m/s이상(158km/h이상)이면 초강급 등 4단계로 구분된다.
올해는 최대풍속이 44m/s 이상(920hPa 이하)인 초대형 태풍 1~2개 정도가 한반도에 상륙해 피해를 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김회철 통보관은 “최근 태풍이 발생하는 빈도수는 늘고 있지 않지만 더 강해지고 있다. 그 이유로는 태풍이 보통 위도 5도에서 만들어지는데 최근 해수면의 온도가 높아져 위도 15도에서 자주발생하고 있어 한반도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짧아져 강한 위력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