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합병(M&A)가 지연되면서 하나금융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외환은행 인수 발표 후 상승세를 타던 주가는 인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하락해 인수 발표 전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6일 전날보다 200원(0.51%) 내린 3만8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환은행 인수소식이 전날인 지난해 11월19일 3만4900원이던 하나금융의 주가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4월, 44% 가량 상승한 5만500원까지 뛰어올랐었다.
M&A를 통해 KB, 신한, 우리 등 금융권 빅3와 경쟁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하면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인수합병 승인에 대한 결론이 시장의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두 회사간 인수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됐고 하나금융의 주가는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금융권 및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늦어도 4월이면 금융당국이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했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환은행 인수 여부가 앞으로 하나금융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재협상을 벌이면서 외환은행 인수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주식을 담보로 론스타에 1조5000억원을 대출해주면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이 보유하게 될 외환은행 주식은 론스타가 대출받은 금액의 담보일 뿐 인수 가능성 여부와는 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재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더라도 법원이 론스타에 대한 결론을 어떻게 내리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인수합병에 대한 결론이 날 때까지 하나금융의 주가의 지지부진한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지연은 향후 하나금융의 위상 및 경쟁력 문제 등으로 밸류에이션 할인율을 확대시킬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재판결과 및 금융위의 결정이 나오기 전에는 당분간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