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가 줄줄이 다가오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 쌍용건설이 회사채를 적극 발행하는 가운데 'BBB+' 신용등급의 쌍용건설 회사채를 산업은행이 상당 부분 인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쌍용건설이 지난 2007년부터 발행한 회사채 중 오는 11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총액은 1777억원이며 그중 7월 만기인 회사채는 1427억원으로 75%를 차지한다.
회사채 만기가 올해 7월까지 대부분 몰려있자 쌍용건설은 회사채 상환 목적으로 현재까지 총 1100억원의 회사채를 4회에 걸쳐 발행했다.
쌍용건설이 올해 처음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 2월7일로 쌍용건설은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현대증권이 전액 인수했다. 이후 쌍용건설은 4월14일과 5월26일, 7월1일 세 번에 걸쳐 200억원씩 총 600억원의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했다.
눈에 띄는 점은 4월14일부터 발행한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산업은행이 전액 인수한 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BBB+ 등급으로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쌍용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회사채 발행 형식으로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했다.
A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극도로 위축된 건설경기와 LIG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도산하는 탓에 BBB등급 건설사들의 채권 발행이 어려워졌다”라며 “산은이 쌍용건설의 회사채를 매입하는 것은 사실상 여신의 개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회사채 중개 역할을 하는 증권사들과는 산은은 만기까지 보유할 수 있어 수익 다른 회사채를 사들이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이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측은 회사채 인수가 쌍용건설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600억원 중 400억원은 이미 발행한 채권의 원금을 상환하기 위해 새롭게 채권을 발행하는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만기 재연장을 의미하는 차환발행이며 신규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200억원이다”라며 “이는 쌍용건설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