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 사외이사 절반이 사측 추천을 받는 등 대주주들이 이들 사외이사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사외이사 선임이 경영진에 의해 결정될 경우 독립성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외부에서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 확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기관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는 최고경영자(CEO) 등 사측의 거물급 인사들이 포진해 있어 사외인사 인선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있는 것.
17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올해 사추위가 열린 은행ㆍ증권ㆍ보험사 41곳 중 사측 경영진이나 최대주주가 사추위 위원인 사례가 전체 85.4%인 35곳에 달했다.
올해 41개 금융기관에서 선임된 사외이사 134명 중 47.0%인 63명은 해당 회사의 경영진과 최대주주가 후보로 직접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부문에서는 사외이사 82명 가운데 25.7%인 21명이 회사 측에서 제안한 인사였다.
작년에 사외이사 후보추천 공시내용을 보면 사추위에 CEO가 포함된 비율이 은행지주회사 80%, 시중은행 83%, 증권사 100%, 생명보험 100% 등으로 나타났다.
일반 상장사들도 사외이사 충원 방식 또한 유사했다.
금융사를 제외한 시가총액 30개사 가운데 회장ㆍ부회장ㆍ사장 등 CEO급이 사추위 위원장 또는 위원으로 참여한 회사가 20곳이었다. 전체의 66.7%에 해당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