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1분기(4~6월) 실적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투자자 ‘러브콜’에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개인매매비중이 감소하면서 브로커리지(주식중개) 수익이 줄고 해외펀드, 랩 어카운트 등 주력 상품들의 정체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시황 악화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고 상품 수익 정체가 시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익규모가 늘어난 것은 지난 4분기 일부 증권사들의 일시적 실적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란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일부 증권사들의 일시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라며 “시황 악화에 따라 경상적인 수익규모는 다소 낮아졌지만 크게 눈에 띌만한 운용부문 손실과 일회성 악재 등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증권이 현대건설 주식 매각으로 인한 6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전분기대비 134.2%, 98% 늘어난 1019억원, 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브라질 법인의 인원확충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삼성증권은 랩 어카운트 정체로 인한 자산관리 부분 부담으로 인해 의미 있는 실적개선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우증권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대비 20.1% 증가한 7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 약화로 전년대비 실적개선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거래정지 상태인 중국고섬이 오는 8월 상장폐지 여부가 확정될 경우 실권주 인수액만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있다.
가장 큰 걱정은 우리투자증권이다. 한전KPS 지분평가손실이 180억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임담협관련 일회선 판관비가 21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의 경우임단협 관련 판관비 추가 부담과 한전KPS 지분 평가손실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악화된 성적이 예상된다”며 “대우증권 역시 운용부문과 리테일 수익성이 다소 하락하면서 분기 실적 개선세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