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페루의 자유무역협정(FTA)이 1일 공식 발효된다. 평균 수입관세율이 11%인 페루는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외국인 투자유입이 중남미권에서 가장 빠른데다 최근 5년간 7.2%의 높은 경제성장율을 기록하고 있어 FTA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31일 '한·페루 FTA 발효와 수출확대 수혜품목' 보고서에서 페루의 수입품목 중 관세가 있는 품목의 평균세율은 11%(칠레 6%)로 관세인하가 적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페루의 경제성장률과 수입증가율이 중남미 국가 중 가장 높아 양국간 FTA가 우리 기업들이 중남미 시장에서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페루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실질 기준)은 7.2%. 남미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빠른 경제 성장에 걸맞게 수입 시장도 연간 19.1%씩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의 대(對) 페루 수출도 최근 5년간 27.3%씩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국제무역연구원의 분석이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페루의 외국인 투자 유입은 연간 23.5%씩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 기업의 투자도 활발해 브라질과 함께 남미의 2대 투자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페루의 풍부한 자원개발에 국내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한국의 대 페루 유망 수출품으로 중대형 자동차, 컬러 TV, 일부 의약품, 인조섬유, 비디오, 카스테레오 등을 선정했다. 이는 관세(9%)가 5년 내에 모두 철폐돼 단기간에 높은 수출 증가세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자동차, 부직포, 인쇄용지, 편직물, 냉장고, 엔진용 축전지 등은 관세가 10년 동안에 걸쳐 철폐되지만 관세율이 최고 17%에 달해 중장기적인 혜택이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의약품, 볼트, 철강선, 잉크, 합성수지, 기어 등은 현재 대 페루 수출 실적이 미미하지만 페루의 수입 수요가 적지 않아 우리 기업들이 페루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FTA통상실 명진호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에 비래 유리한 조건으로 페루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페루 및 칠레 등 남미 국가와의 FTA 경험을 발판으로 남미시장에 대한 공략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페루 FTA는 지난 2004년 공식 발효한 한·칠레 FTA에 이어 중남미권과의 두 번째 FTA이며 이로써 우리나라와 FTA가 발효된 국가는 총 44개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