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난 심화 퇴직자 재취업 문 좁아져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A(47·남)씨는 고민이 많다. 회사 사정상 일찍 회사를 떠났지만 퇴직후 직장을 찾지 못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 50대 선배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치않다. 자신도 3년뒤 50대로 접어드는 데 선배들의 이런 사정이 남일 같이 않다.
그는 “최근 50대 남성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장 큰 관심은 회사를 떠난 뒤 어떻게 재취업을 할까”라며 “요즘 청년실업률도 높아지면서 중장년층은 회사를 나간 후 재취업할 기회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50대 남성들의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같은 연령대의 여성들에 비해 남성들의 취업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5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올 최저수준인 7만명이었던 50대 남성 실업자수는 6월 7만3000명, 7월 8만1000명으로 꾸준이 증가하고 있다. 실업률도 급상승해 5월 2.2%, 6월 2.3%, 7월 2.6%으로 늘고 있다. 남성 실업이 급증함에 따라 6월 10만3000명던 50대 전체 실업자수는 여성 실업자가 줄었음에도 7월 10만7000명으로 늘었다.
50대 취업률도 여성과 남성의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50대 여성의 경우 올 2분기 기준으로 20대 여성 취업률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여성은 6월 기준 192만3000명으로 전달보다 줄었지만 50대는 212만9000명으로 전월보다 늘었다.
이는 식당일을 비롯한 일용직, 개인 서비스업 등에 걸쳐 50대 여성들의 취업문은 다양한 것이 주 요인으로 보인다.
반대로 50대 남성 취업자는 지난 6월 305만8000명에서 7월 302만8000명으로 줄었다. 50대 남성의 재취업 기회가 적다는 반증이다.
A씨는 “정부의 주장에 따르면 최근 제조업이 활발해져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데 현실적인 분석인지 의문”이라며 “은퇴의 기로에 서 있는 50대의 재취업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50대 여성의 경우 음식점, 청소용역 등 기회가 많은 반면 같은 연령대 남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선택적 취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여성과 남성 편차가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