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들이 갖고 있는 특허 10건 가운데 9건은 기술이전 등으로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 이른바 '장롱 특허'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이에게 제출한 '4년제 대학 특허 및 기술이전 현황' 자료에 따르면 149개 대학이 3년 동안 출원특허 3만366건 등록특허 1만1913건 중 기업에 기술을 이전한 경우는 약 10%인 3천463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90%에 달하는 특허들은 놀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대학이 이 특허들을 출원하거나 유지하는데 쓴 비용은 610억원이고 기술이전으로 얻은 742억원으로 특허 순수입은 132억원에 그쳤다.
대학별 특허 기술 이전 수입은 한양대가 122건 9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대·KAIST· ·연세대·고려대 순이었다.
서 의원은 이날 국감 현장에서 “2009년 대학이 사용한 연구개발비가 4조2000억원에 이르고 미국 대학이 2008년 한 해 특허로 거둬들인 수입이 23억7천6백만달러(2조4천억원)에 이르는 사실을 고려할 때 국내 대학이 보유한 특허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