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지표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가계 대출 확대 등은 향후 부실 요인으로 꼽힌다.
10일 상호금융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협은 올 상반기에 26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익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1874억원보다 39.6% 증가했다.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유사한 순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산) 3.69%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0.58%포인트 상승했다. 부실비율도 1.12%로 신협 설립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신협 중앙회 관계자는 “순자본비율 산출 방식이 다른 업권과 다른데 BIS 비율로 하면 10%가 넘는다”라며 “9월 말 기준 순자본비율도 6월 말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7771억원의 흑자를 냈다. 순자본비율은 8.69%를 나타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단위농협(3.7%), 저축은행(10.6%)보다 낮은 2.29%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계 대출 급증세는 향후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자산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저축은행권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늘리다가 부동산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것처럼 새마을금고나 신협도 가계 부실 사태 발생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대출잔액은 각각 49조5292억원과 29조4310억원이다. 이는 4년 전인 2007년 말 대비 각각 20조원, 12조원 정도 늘어난 규모다. 대출잔액 가운데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2배 이상 늘었다. 7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새마을금고가 31조5020억원,신협은 21조828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새마을금고 1464개 중 108개가 자본잠식 상태라는 점, 2006년 이후 작년까지 금융사고가 19건 발생해 피해액이 560억2천500만원에 달한다는 점 등도 새마을금고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신협도 순자본비율 부당 계상 등으로 올해 들어 11곳이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는 등 저축은행처럼 경영지표 자체를 믿을 수 없다는 심리가 팽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