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만 해도 한달에 1만달러를 환전하기 위해 105만원이 들었지만 최근에는 119만원이 들어 14만원이나 뛰었다.
급등하긴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초 100엔당 1362.97원이었던 환율은 지난 6월 1552.91원까지 무려 13.90%나 상승했다.
치솟은 환율이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가능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크게 내리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심할 때 일수록 외화를 분할 매수하라고 조언한다. 환율이 내릴 때마다 조금씩 매수해 외화 구입 비용을 줄이고 송금은 한번에 해 수수료를 아끼라는 것이다. 주식 투자의 기본 정석이 ‘분할 매수, 분할 매도’인 것과 마찬가지다.
이광필 농협 외환업무부 차장은 “환율이 내려갈 때 분할 매수했다가 송금은 인터넷 송금이나 예약 송금 등을 이용해 한꺼번에 하면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한 환율 급등 등 여러 사태를 겪어왔다“며 “언제든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고 평상시에도 이 같은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이 방법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외화예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금리가 1~2% 수준인 것으로 고려하면 많은 돈을 넣어 두기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일정 한도를 채워놔 송금 및 환전에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신한은행의 멀티플 외화예금 금리는 우대금리 0.1%포인트를 포함해 최고 연 1.71%를 준다. 외환은행의 하이파이 외화예금 금리는 연 1.65%로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하나 모아모아 외화적금 금리는 연 1.27%, 국민은행의 KB 적립식 외화예금 금리는 연 1.16% 수준이다.
농협은 최근 출시한 스마트외환은 환전, 송금뿐 아니라 외화예금까지 결합했다. 고객이 지정한 환율에 은행이 자동으로 환전과 송금을 대신해 주는 상품이다.
인터넷 환전을 이용하는 것도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환전을 예약하고 결제를 한 뒤 원하는 날짜에 영업점에서 외화를 찾으면 된다. 은행별로 50~70% 정도의 수수료를 할인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