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시대에도 환전비법은 있다

입력 2011-10-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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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심할땐 분할매수 후 송금은 한번에

미국의 대학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는 권오영(30)씨는 최근 생활비 때문에 울상이다. 느즈막한 나이에 집에서 생활비 일부를 지원받는 것도 맘이 편치 못한데 환율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만 해도 한달에 1만달러를 환전하기 위해 105만원이 들었지만 최근에는 119만원이 들어 14만원이나 뛰었다.

급등하긴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초 100엔당 1362.97원이었던 환율은 지난 6월 1552.91원까지 무려 13.90%나 상승했다.

치솟은 환율이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가능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크게 내리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심할 때 일수록 외화를 분할 매수하라고 조언한다. 환율이 내릴 때마다 조금씩 매수해 외화 구입 비용을 줄이고 송금은 한번에 해 수수료를 아끼라는 것이다. 주식 투자의 기본 정석이 ‘분할 매수, 분할 매도’인 것과 마찬가지다.

이광필 농협 외환업무부 차장은 “환율이 내려갈 때 분할 매수했다가 송금은 인터넷 송금이나 예약 송금 등을 이용해 한꺼번에 하면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한 환율 급등 등 여러 사태를 겪어왔다“며 “언제든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고 평상시에도 이 같은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이 방법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외화예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금리가 1~2% 수준인 것으로 고려하면 많은 돈을 넣어 두기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일정 한도를 채워놔 송금 및 환전에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신한은행의 멀티플 외화예금 금리는 우대금리 0.1%포인트를 포함해 최고 연 1.71%를 준다. 외환은행의 하이파이 외화예금 금리는 연 1.65%로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하나 모아모아 외화적금 금리는 연 1.27%, 국민은행의 KB 적립식 외화예금 금리는 연 1.16% 수준이다.

농협은 최근 출시한 스마트외환은 환전, 송금뿐 아니라 외화예금까지 결합했다. 고객이 지정한 환율에 은행이 자동으로 환전과 송금을 대신해 주는 상품이다.

인터넷 환전을 이용하는 것도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환전을 예약하고 결제를 한 뒤 원하는 날짜에 영업점에서 외화를 찾으면 된다. 은행별로 50~70% 정도의 수수료를 할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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