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경제학상의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노벨위원회는 수상자 선정에 현재 경제여건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나 세계적으로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커진 현 상황에서는 장기 성장 분야의 전문가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장기 성장 분야의 전문가로는 폴 로머 뉴욕대 교수와 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교수 등이 꼽힌다.
폴 로머 교수는 지난 1980년대 중반에 기술혁신을 통해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신성장이론’을 주창해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그의 이론은 지난 1990년대 미국 경제의 장기 호황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버트 배로 교수는 지난 199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루카스, 토머스 서전트 뉴욕대 교수와 더불어 ‘신고전주의’ 학파의 창시자로 꼽힌다.
그는 정부가 재정적자 정책을 펼치더라도 민간에서 그만큼 지출을 줄이기 때문에 실질적 경기부양 효과는 사라진다는 주장을 펼쳤다.
미국 주택시장을 분석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케이스 쉴러 지수를 만든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와 인간의 심리적 행동에 따라 경제가 어떤 영향을 받는 지를 연구하는 ‘행동경제학’의 대표 주자인 리처드 탈러 시카고대 교수도 노벨 경제학상의 단골 후보다.
그 밖에 통계모델 검증 방법론을 만든 미국의 제리 A. 하우스만 매사추세츠공대 교수와 금융위기 분석 연구가인 더글러스 다이아먼드 시카고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올랐다.
지대추구 행위 개념을 정의한 앤 크루거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고든 털록 조지메이슨대 교수, 연금제도 등 공적 재정 분야의 대가인 마틴 S.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 등도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은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 불일치 현상의 원인과 대안을 제시한 피터 다이아몬드 교수(매사추세츠공대), 데일 모텐슨 교수(노스웨스턴대), 크리스트퍼 피사리데스 교수(런던정경대) 등 3명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