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해결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시장이 더오를까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한적인 수준에서의 안도랠리가 이어질 수 있겠으나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등급발표는 여전히 위험 변수로 꼽았다.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유럽은행들에 대한 방화벽 설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미국의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증시 상승의 촉매로 작용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9일 정상회담에서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은행을 지원하고 그리스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새 계획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30.06포인트(2.97%) 급등한 1만1433.1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6.70포인트(3.50%) 오른 2566.05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94.89로 39.43포인트(3.41%) 뛰었다. S&P 지수는 지난 8월23일 이후 1개월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제공조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이전보다 한층 안정된 모습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국제 신평사들이 유럽 국가들에 대한 공세 수위를 여전히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주지하다시피 국제 신평사들의 등급발표는 항상 후행적이었지만, 발표시기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집중됐기 때문에 불안심리를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주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의 노력들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돌발 변수의 출현이 언제라도 가능한 만큼 1800선 안착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일선에 대한 돌파 이후 1800선 안착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유럽은행에 대한 방화벽 설치와 주 후반으로 예정된 G20재무장관회담의 기대감이 이번 주 시장 분위기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프리 어닝시즌을 거치며 크게 낮아졌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시장수급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돌발 변수의 출현은 언제라도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김주용 부국증권 연구원도 "현재 유럽의 재정위기 완화 조짐과 미국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함에 따라 국내 증시는 제한적인 수준에서의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어닝 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에도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기업들의 3분기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양호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수급적으로 낙폭과대한 업종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