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토부·LH·과천시에 따르면 지난 8월 LH는 과천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지구 내 지하철 4호선 신규 역사 설치(역명 미정)를 위한 경제성 조사 차원에서 서울 A대학 공학연구소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제타당성 조사에서 기존 선로 위에 신규 역사 설치 실현 가능성, 비용 대비 경제성 등을 파악해 사업추진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지구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사업비를 비롯해 역 이름, 준공시기 등 대부분 미정이나 사업비의 경우 기존 선로 위에 역사를 추가하는 난공사인 만큼 최대 2000억원 가까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토부와 LH는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현재 4호선 정부청사역과 인덕원역 사이가 3㎞가 넘는 데다 보금자리주택 입주민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과천시의 요구뿐만 아니라 보금자리가 5000가구 가까이 들어서는 만큼 주민들의 대중교통 편의를 고려해야 한다”며 “추가 역사 설치가 경제적인지 타당성 조사를 통한 판단한다. 사업비는 LH가 부담할지, 과천시와 함께 부담할지 미정”이라고 말했다.
근거도 충분하다. 과천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의 경우 사업지 면적이 135만3000㎡으로 100만㎡이 넘어 광역교통개선대책의 대상지가 되기 때문이다.
광역교통개선대책은 ‘대도시권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면적이 100만㎡ 이상이거나 수용인구 또는 수용인원이 2만명 이상인 택지개발 때 수립하도록 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금자리의 경우 도심에서 15~17㎞ 안팎에 들어서는 만큼 광역교통개선대책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도 “과천은 강남 서초와 또 다르다. 인덕원과 청사역 사이가 멀어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과천지구 내 지하철 역사 신설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타 지구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일 지 관심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실제로 강동구는 지하철 9호선의 연장선의 설치를 요구하는 등 대중교통 추가 설치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보금자리 사업 초기 밀어붙이는 분위기에서 최근에는 정부가 요구를 수용하는 등 한 발짝 물러서고 있다. 타 지구에도 확산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