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형태의 펀드는 자문사의 랩어카운트 상품이 큰 인기를 끌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자산운용사에서 본격적으로 출시한 것이 그 모태이다.
일반 주식형펀드는 많은 종목에 분산해 투자한다. 특히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은 일정비율 만큼 기본적으로 투자하고 약 20~30%의 전략종목 투자를 통해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목표로 운용한다.
펀드매니저 입장에서는 이런 과정을 통해 시장과의 큰 괴리를 줄여 큰 부담없이 운용할 수 있다. 그 결과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주식형펀드들의 성과는 큰 차이 없이 비슷한 성과를 내며 ‘시장대비 얼마만큼 상회했느냐 그렇지 못했느냐’로 평가 받아 왔다.
물론 한 해에 신규로 출시되는 주식형펀드 상품은 수백가지가 넘는다. 그때 그때마다 테마에 맞춰 새로운 포장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 투자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앞서 말한 비슷한 전략 일색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압축포트폴리오펀드는 기존의 이런 공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펀드다. 매니저가 진정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종목을 의미 있는 비중으로 투자할 수 있고 그 결과가 펀드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펀드매니저는 압축포트폴리오펀드 운용을 꺼려하기도 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압축포트폴리오펀드는 소수종목에 투자하는 만큼 너무 공격적이지 않은지,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들에게나 적합한 펀드는 아닌지 의문을 갖는다. 하지만 압축포트폴리오펀드가 직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일반주식형펀드에 비해 변동성이 월등히 높거나, 위험하다고만은 단정짓기 어렵다.
미국 E.Fama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포트폴리오내 투자종목 수가 13개 이상이면 종목수가 증가해도 위험의 감소 수준은 미미하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투자종목의 수가 아니라 업종의 분산인 것이다. 실제로 운용되고 있는 압축포토폴리오펀드들의 평균 표준편차를 살펴 보더라도, 일반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치에 비해 높지 않은 수준이다.
생각보다 높지 않은 위험을 갖고 매니저가 진정으로 매력적이라고 판단하는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펀드, 이것이 바로 필자가 압축포트폴리오펀드를 ‘진정으로 펀드다운 펀드’라고 말하는 이유다.
최근 글로벌 투자환경 악화가 국내에도 미쳐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식관련 상품에 선뜻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미국의 유명한 주식투자자인 버나드 바룩이 이야기 했듯이 군중을 멀리하고 오히려 ‘실망과 공포’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펀드다운 펀드 압축포트폴리오펀드에 과감히 투자를 시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인현덕 동부자산운용 리테일영업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