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며 조선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선박금융과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 현 조선주들의 주가는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에 접근했다며 저가매수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 완화로 국내증시가 상승장세를 이어온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코스피지수가 9.4% 상승하는 동안, 조선주들은 평균 19.5% 급등세를 보이며 10%P 이상 상승했다.
최근 하반기 발주급감 전망에 따른 수익성 악화우려가 맞물리며 지난 8월 글로벌 더블딥(이중침체) 공포로 시작된 폭락장세에서 가장 큰 뭇매를 맞은 움직임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현재 해양플랜트 등의 신규시장과 낙폭과대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 밸류에이션은 충분히 매력적이 구간에 진입했다고 말한다.
서정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불황의 탈피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지만. 주가는 이미 크게 조정을 받아 충분히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며 “조선업종은 지난 2008년 5월 이후 전 업종 중 가장 크게 언더퍼폼(underperform)했으며, 최근 유럽 선박금융에 대한 우려감으로 주가는 2009년 금융위기 수준의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한국조선사의 주요 타켓시장인 LNG선(액화천연가스 운반선) 해양플랜트 발주는 우량선사 및 오일 메이저(oil major)가 실수요 중심으로 발주를 주도하고 있어 선박금융 감소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2008년 3분기말 기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빅3 수주잔고의 해양부문 비중은 33% 였지만, 올해 2분기말 기준 44%로 11%p 이상 증가했다. 신규 수주에서 해양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최근 발주물량 급감은 수요감소가 아닌 국내 조선사들의 공급제약의 이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조선사들은 8월말 현재 42척의 LNG선을 발주했으며, 올해 약 50척 이상의 LNG선 발주를 완료할 전망이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되는 약 50척 이상의 LNG선박 발주가 내년 35~40척 수준으로 선박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시장에서 인식되고 있지만, 이는 공급제약으로 인해 발주물량에 한계가 생긴 것”이라며 “내년 LNG선 예상 발주물량은 한국 조선업체의 연간 공급량과 일치하는 물량”이라고 말했다.
내년 조선업황 역시 긍정적일 전망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일반 상선들의 발주는 내년에도 분위기가 밝은 상황이 아니지만, 해양설비와 가스선이 내년도 발주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내년은 올해보다 소폭 증가한 발주 물량이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