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금융지주가 자회사 KDB대우증권의 대규모 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산은지주채를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특히 증자 과정에서 발행할 수 있는 실권주 인수에도 나설 계획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지주는 지난 13일 산은지주채 800억원(3년만기 600억원, 5년만기 200억원)을 발행했다.
산은지주 관계자는 “KDB대우증권 증자 참여, 산은지주에 배정된 몫을 인수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산은지주는 산금채 상환을 목적으로 산은지주채를 발행해 왔다. 시장에선 산은지주가 증자 참여를 위해 4500억원 가량의 산은지주채를 발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산은지주 관계자는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시장의 예측(4500억원)과 비슷할 것”이라며 “발행 규모가 크지않고 이중레버리지 비율도 높지 않아 재원 마련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산은지주는 실권주 인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산은지주는 대우증권 지분 36.39%를 보유한 대주주다. 하지만 산은지주 외에 5% 이상 주주가 없어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산은지주 다른 관계자는 “산은지주채 발행을 통해 KDB대우증권의 증자 과정에서 발생되는 실권주도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배정분 2664억원을 제외하고 소액주주가 전부 실권한다고 가정할 때 7072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완료된 우리사주 청약에서 임직원들이 2112억원 규모인 2566만주를 청약하며 청약률이 약 94%에 달해 당초 예상보다 실권주 발생 비율이 높지 않다는 게 시장 안팎의 예측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사주 청약률이 높아 증자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DB대우증권은 지난달 1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