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업계가 상품투자를 재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헤지펀드들이 낙관적인 경제 전망에 따라 에너지 관련 상품 투자를 늘리고 있다면서 에너지값이 다시 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4개 원자재 가격을 종합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GSCI 지수는 지난주 5.2% 올랐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래 최대 상승폭이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일주일간 미국 전역의 상품 관련 선물과 옵션 중 매수 계약은 전주 대비 0.2% 늘어난 65만6691건에 달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지난 4일 배럴당 75.67달러로 1년여만에 최저치를 찍은 이후 2주만에 15% 급등했다.
WTI 11월물은 지난 14일 전일 대비 2.57달러(3.1%) 오른 배럴당 86.80달러에 마감했다.
MF글로벌홀딩스의 리처드 일치스친 선임 시장 투자전략가는 “유가가 배럴당 75달러선으로 떨어진 이후 투자자들이 다시 급격히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유가는 곧 배럴당 90달러대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지펀드들이 상품 투자에서 순매수세로 전환한 것은 5주만에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유럽 지도자들이 역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구체적 해법 도출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한 것이 헤지펀드들의 에너지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뉴욕증시 S&P500 지수는 지난 주 6% 상승하며 2009년 7월 이후 27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5% 안팎 상승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은 지난 14~15일 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 대출재원 확충 등 유럽 위기를 잠재울만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늘어나 7개월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뉴욕 소재 연금펀드 TIAA-CREF의 브렛 해먼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지난 2008년과 같은 위기가 닥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도 3년 전처럼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버블 우려가 나오고 있기는 하나 원자재 가격이 당분간 더 뛸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