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4% 초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 강연에서 “4% 초반이 우리나라 경제의 잠재성장률이라고 한다고 이 수준의 성장을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성장 회복이 예상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더블딥(경기 재침체) 가능성은 매우 낮고 우리나라의 수출 경로도 다변화 됐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우리나라 제1의 교역국이 중국인 만큼 중국의 성장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며 “중국 경제가 9%대 성장을 보이는 것은 연착륙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우리나라의 수출 구조가 다변화된 점이 4% 초반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근거로 본 것이다.
김 총재는 내년 물가에 대해서는 “내년 소비자물가는 3% 중반 정도로 전망한다”며 “공급 요인의 물가상승 기여도는 큰폭으로 축소하겠지만 수요요인 및 인플레이션 지속성의 기여도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기조적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올 4분기부터 근원인플레이션율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역전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안정을 위한 과제로는 근원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김 총재는 “근원인플레이션율이 높은 점이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을 오게 할 수 있어 이를 낮추는 것이 과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의 물가상승 기대심리가 높을수록 물가도 올라간다”며 “이를 낮추는 것이 중앙은행의 책임다”고 덧붙였다.
경상수지는 기존 전망치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 총재는 “대외여건 악화로 내년 흑자규모는 당초 전망치인 170억달러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 2011년 1% 중반에서 2012년에는 1% 초반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내년에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지만 소비, 투자 등 내수 증가폭은 확대하면서 내·외수간 성장기여도 격차는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