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손학규…야권통합 새 국면

입력 2011-10-27 11:00 수정 2011-10-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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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야권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서 민주당은 한숨 돌렸지만 그 속내는 복잡하다. 서울에서는 승리했지만 호남 지역을 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전패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가속이 붙을 야권통합 국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간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 박 당선자 선거캠프의 맏형 역할을 자임했지만 사실상 박 당선자의 1등 공신은 안철수 서울대 교수이다. 또한 시민사회세력 출신의 박 당선자는 기존 정당인 민주당보다는 ‘혁신과 통합’과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후보자 신분에서 시장으로 격상한 박 당선자와 혁신과 통합이 향후 야권통합 국면에서 민주당을 압박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다. 이러한 절박한 심정은 손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결과 발언에 그대로 묻어났다.

그는 “박원순의 승리는 민주당의 승리다. 민주진보진영 대통합의 길로 갈 것”이라며 민주당 중심의 야권통합 의지를 에둘러 표현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하고도 민주당 당직자들이 깊은 한 숨을 내쉰 것도 같은 연장선으로 볼 수있다.

손 대표로서는 야권후보인 박 후보가 당선되면서 자신의 당권을 굳히는 계기가 마련된 측면도 없지 않다. 당 대표 사퇴 번복 등 민주당 내 비주류의 압박 속에서도 그는 굳건히 대표직을 수행하며 야권후보를 당선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 배출 및 당선을 바탕으로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와의 1대1 대결구도는 한층 더 선명해졌지만 과연 그 열매가 손 대표에게 돌아갈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당장 통합논의에 앞서 당내 혁신을 놓고 비주류와 극심한 마찰이 예상된다. 김부겸 의원은 “민주당은 정당으로서의 존립 위기에 봉착해 있다. 지도부는 마땅히 이런 사태에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며 “야권 통합 작업도 우리 내부의 문제를 덮거나 뒤로 미루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 ‘선 당내 혁신, 후 야권 통합’이 옳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른바 통합 국면에서 주도권 싸움이다.

당내에서는 12월에 통합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 11월께 전당대회를 열어 통합 추진을 결의한 뒤 내년 1월께 혁신과 통합 등 다른 정치세력들과 함께 통합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부산동구청장 선거에서 이해성 민주당 후보가 패배하면서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의 향후 행보는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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