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정부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연간 2조5000억원 규모인 SI(시스템통합) 사업에 대기업 계열사들이 참여할 수 없게 되면서 관련기업들의 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급격한 매출저하 등 실적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SI란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종합서비스를 말한다.
지식경제부는 27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생발전형 소프트웨어(SW) 생태계 구축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포스코ICT, LG CNS, SK C&C 등 65개 대기업 계열 SI업체들이 공공사업에 참여 하지 못하도록 전면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방침에 따라 관련기업들의 주가에도 큰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SK C&C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의 공공 부문 사업수주가 120건으로 금액으로는 301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수주금액의 24%에 달하는 금액이다. 당장 실적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주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기업 계열사의 공공사업 참여를 제한하더라도 국방 및 보안 등 특수 분야는 계속 참여가 가능한데다 해외나 민간부분에서 공공사업 수주 손실분을 충분히 만회 가능하기 때문에 주가에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민간이나 해외에서 공공기관 발주분량을 대체할 수 있을만한 성과를 올리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대기업 계열사들이 공공사업에 계속 참여하고 있으면 해외나 민간 쪽에서 더 큰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기회마저 이번 정책으로 잃어버리게 됐다”고 진단했다.
강지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크지는 않겠지만 대기업 SI업체들의 실적에 어느정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