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인수 결정 960억 유상증자 계획
내달 2일까지 557억 증자 BIS비율 5% 맞출 듯
영업정지 후 업계 최초로 자체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는 대영저축은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증권은 구주주 지분 240만주(100%)를 총 240만원(주당 1원)에 인수 하고 960억원을 유상증자해 경영정상화를 꾀할 계획이다.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대영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6월말 -9.13%에서 18.25%로 뛰어 오른다.
금융위원회는 영업정지 된 저축은행들에게 45일간 자체정상화 할 수 있는 기간을 줬다. 예보는 자체정상화 기간이 끝나는 11월 2일 이후 인수의향서(LOI)를 낸 곳을 대상으로 영업정지 저축은행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내달 중순경에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대증권은 이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자체정상화 기간에 서둘러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이같은 배경에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카드, 증권, 보험 등의 진영을 갖추며 금융지주 발판을 마련한 반면, 현대그룹은 금융부분이 현대증권밖에 없어 경쟁에서 더욱 위축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현대증권이 7개 영업정지 저축은행 가운데 대영저축은행을 선택한 것은 5000만원 초과 예금자가 많지 않으며 총자산이 6월말 6176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자산건전성 개선이 쉽기 때문이다. 서울에 본점을 두고 있어 영업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메리트도 작용했다.
하지만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도 남아 있다.
대영저축은행은 영업정지 저축은행이기 때문에 정상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체정상화 기간의 마지막 날인 11월 2일까지 BIS비율을 5%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이에 따라 2일까지 최소 BIS비율 5%를 맞출 수 있는 557억원을 유상증자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7년 실시한 유상증자 자금이 아직 남아있고 대주주인 현대상선도 현대건설을 인수하려던 자금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후 금융위의 주식취득 승인을 얻기만 하면 대영저축은행의 인수절차는 마무리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우선 2일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BIS비율 5%이상을 충족시키면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심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증권이 금융위에 주식취득 인가 신청을 할 경우 금융위는 내달 15일 이전에 판단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보에서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며 실사를 마친 후 내달 15일 경에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까지 서둘러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