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여성에 대한 편견에 대해 여자들은 할 말이 많다. 편견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
1. 칼퇴근- 야근할 때 여자들은 일찍 들어간다?
칼퇴근에 여자들의 반응은 반반. 일이 많거나 바쁠 때는 여자들도 늦게까지 야근한다. 그러나 일이 없을 때는 굳이 회사에 남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젊은 직장 여성들은 취미 생활을 위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가능하면 자기 시간을 갖으려고 한다. 장미연(27)씨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지만 돈 버는게 목적이 아니라 행복해지려고 돈을 버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야근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 감정적- 업무상 혼날 때 받아들이지 못한다.
L대기업 영업부 대리인 김정훈(28)씨는 여자 후배를 혼 낼 경우 표정 변화가 쉽게 읽혀 곤란하다고 말한다. 문책 뒤 갑자기 말도 없고 시선을 피하는 여자 후배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이다.
여자들도 할 말이 있다. 업무상 과실로 정당하게 문책을 당하는 경우 잘 받아들일 수 있다. 군대 경험이 있는 남성의 경우 문책시 욕설이나 상사의 과격한 반응에 상대적으로 잘 받아넘기지만 여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3. ‘난 여자니까’- 힘든일은 남자가.
건설회사에 근무하는 이상건씨는 여자들이 힘쓰는 일이나 몸을 움직이는 일에는 소극적으로 변한다고 토로한다.
일견 맞는 말이다. 그러나 업무와 관련되면 여자들도 남자 못지 않게 행동한다. S물산에서 근무하는 정진아씨는 현장에서 여자인데다 어린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과 일하기 위해 남자와 똑같이 일했다고 한다. 진아씨는 “현장이나 사무실에서 빼지 않았다. 새벽 2~3시까지 일하고 도면 확인한 뒤 집에 갈 때면 너무 피곤해 졸면서 운전했다”고 말한다.
육체적으로 힘든일은 피하는게 대부분이지만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일은 다르다.
4. 회식 기피
직장 여성들은 말한다. 회식을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못 가는 것이라고. 특히 기혼자의 경우 회식 자리는 참으로 곤혹스럽다. 기혼 직장녀도 늦게까지 술 마시고 놀고 싶다. 그런데 7시만 넘기면 ‘여보, 나도 오늘 회식 있어’라고 남편에게 전화가 온다.
이수진씨는 “아이가 저녁은 먹었는지 집에 무슨 일은 없는지 챙기는 것은 결국 여자 몫이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자들이 회식 문화에 적응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박혜진씨는 “거하게 취할때까지 마시고 가끔 여성을 상대로 성적인 농담이 오가는 회식 자리가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5. 회사생활 오래 못 한다.
이 편견도 억울하다. 으레 여자들은 결혼하고 애 낳으면 일을 그만둔다고 생각한다. 사실이다. 어쩔 수 없다. 보육원이 비싼 것은 둘째치고 서울에 살아도 보육시설이 부족해 애 맡길 곳이 없다. 일과 출산 문제는 여자들에게 진퇴양난이다. 결혼해서 애를 낳으면 누군가는 애를 돌봐야 하고 출산을 미루면 아이를 낳으라고 닥달한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김영희씨는 “내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어 출산을 포기하고 결혼도 미뤘더니 이젠 아이가 없다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