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0일 은행부분의 외화자산과 부채의 통화 및 만기불일치가 여전히 높아 외화유동성 위험이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6월말 현재 통화 및 만기불일치 규모는 각각 1031억달러, 627억달러로 리먼사태 이후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편이다”고 평가했다.
통화불일치는 대외 외화부채에서 대외 외화자산을 뺀 것으로 규모가 클수록 부채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기불일치는 단기 외화부채에서 단기 외화자산을 뺀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국내은행의 외화조달계획이 무산되거나 해외지점의 차입선이 축소될 경우 은행부문의 외화유동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할 경우 금융권의 파생상품거래를 통한 외화유출 규모 확대도 외환건전성의 취약점으로 들었다.
한은은 일부 외은지점의 경우 환율 등시 파생상품자산이 급증하면서 리스크 관리 목적으로 이를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외화유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비거주자의 파생상품거래로 발생한 평가손실에 대한 이행을 담보하기 위한 증거금용 외화예치금 증가도 외화유동성을 압박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한은은 “국내은행은 위기 시 외화현금으로 곧바로 활용 가능한 고유동성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글로벌 자금 경색에 대비해 크레딧라인을 확충하고 차입선도 다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