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외에도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이 마이스터고에 편중되는 상황에서 이들에게만 억대 연봉을 주는 등 기존 교사와 차별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7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산업체 출신 마이스터고 공모교장의 연봉은 산업체 경력을 공직 호봉의 130% 수준까지 인정받고 있다. 기존 산업체 출신 전문교사가 호봉의 40%를 인정받는 것에 비해 현저히 높다.
안 의원은“같은 산업체 출신의 전문계고 교장끼리 별도의 보수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산업계 경력에 대한 호봉 인정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마이스터 교장들의 연봉 현황을 보면 산업계 경력 32년을 가지고 있는 부산자동차고 교장인 이모(59)씨의 경우 1억797만원을 받고 있다. 구미 전자공고 교장 최모(57)씨의 연봉 역시 1억22만원에 달한다. 서울의 한 공고 교장은 “교사 자격증도 없고 학생들을 가르쳐 본 경력도 없는 사람이 평생을 교직에 몸담은 교장과 같은 일을 하면서 급여도 2500만원 더 받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이들의 연봉은 동일하게 산업체 경력 32년을 거친 특성화고 전문교사 연봉 5006만원의 배가 넘는 금액이며 쭉 교직에 종사해 온 일반 특성화고 교장보다도 월등히 높다. 교직 경력 32년의 A정보고 교장 박모(58)의 경우 8263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굳이 일선 교사들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현행 보수규정상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또는 차관에 준하는 시도 교육청 교육감의 연봉이 9800만원이다. 산업계 출신 마이스터고 공모교장들은 사실상 교육 관련 공직 사회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산업체에서 능력있는 분들을 모시려면 어느 정도 보수 보장이 돼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마이스터고 교장은 개방형 공모제를 통해 임용된 전문계약직가급 공무원으로 일반적인 교원의 보수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처럼 편중된 혜택에도 불구하고 억대연봉 교장들의 취업률 성적표는 상대적으로 초라하다는 평가다. 2010년 3월부터 이들이 교장으로 취임한 수도전기공고, 부산자동차고, 구미전자공고, 울산마이스터고 등 4개 마이스터고교의 취업률을 살펴보면 △2010년 28.4% △2011년 35.4%로 소폭 올라 일반 특성화고의 취업률 증가폭(5.8%)와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성주 직업교육단체총연합회 사무국장은 “산업체 출신 교장 몇 명에게 억대연봉을 쥐어주는 것으로 산학협력과 취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은 일시적인 처방이지 일반화하기 힘든 정책”이라며 “취업률은 산학관의 협력 기반 구축을 통해 제고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