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돈을 벌고 싶다면 농경지로 눈을 돌리는 것도 괜찮겠다.
미국 중서부를 중심으로 농경지 가격이 오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1년 동안 40% 이상 급등한 곳도 있다고 CNN머니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중서부 지역의 농경지 가격은 지난해 평균 25% 상승했다. 이는 30년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캔사스시티와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농경지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캔사스시티준비은행은 보고서에서 “농경지 가격 상승은 아직 정점을 치지 않았다”면서 “농경지 가격은 지난 1년간 25% 상승했으며 목장 역시 1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네브라스카주의 농경지 가격인 1년 동안 40%나 급등해 주목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농경지 가격의 급등 현상은 신용 혜택이 일반 부동산보다 상대적으로 좋은데다 작물 수확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일반적으로 농장 수익이 늘어날 경우 토지 가치가 상승한다는 사실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시카고준비은행은 농지 가격이 전분기 대비 7% 상승했다며 1977년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아이오와 지역의 농지 가격은 전년 대비 31% 올랐다.
미국의 일반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5.7% 증가해 연율 31만3000채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할 때는 0.9% 증가에 그쳤다.
미국 부동산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4~5년 전 평균 월 판매가 140만건에 달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최근 흐름은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부동산시장 더블딥(이중침체)을 넘어 트리플딥(삼중침체)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분석기관 파이서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6월까지 미국 주택가치가 3.6%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이 맞는다면 미국 부동산가격은 지난 2006년 정점을 친 이후 36% 하락하게 된다.
파이서브의 데이비드 스티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권리를 상실하는 포어클로저의 증가와 고용시장 악화 등 일부 요인들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