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1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1 국가수준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평가는 지난 7월 전국의 전국 초등 6학년·중학교 3학년·고교 2학년 전체학생 190만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각 고등학교가 재학생의 성적을 입학 당시에 비해 얼마나 향상시켰는지 보여주는 ‘학교향상도 측정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 자율고가 특목고보다 높고 대전 강세 뚜렷=측정 결과 향상도 우수 고교 100곳 중에는 사립고가 65%로 공립(35%)보다 비율이 높았다. 설립목적에 따라 살펴보면 자율형공립고와 자율형사립고가 각각 9.5%와 9.3%로 나타나 6.7%로 조사된 일반고와 4.8%에 그친 특목고보다 높았다.
향상도 우수 학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지역의 강세가 돋보였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대전이 40개교로 가장 많았다. 34교가 선정된 경북과 서울이 그 뒤를 이었고 충남(31개교)과 광주(27개교)도 비율이 높았다. 반면 울산·대구·강원 등은 적었고 제주는 단 한곳도 선정되지 않았다.
수학과목에서 14.36%의 향상도로 전국 2위를 차지한 대전여고는‘사제동행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저소득층을 고려한 방과후 학교를 내실있게 운영했다. 대전여고의 보통이상 학력의 비율은 2008년 52.92%에서 올해 98.06%로 크게 올랐다.
인성교육을 병행하는 것도 학력 향상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구현고는 ‘지각·수업시간 졸기·수업중 휴대전화 사용·담배·폭력’이 5가지를 없애는 ‘5무(無)운동’으로 학생들에게 바른 생활 습관을 갖도록 유도해 학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한 몫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개인적 배경·여건 배제한 ‘학교효과’ 측정=학교 향상도는 학생의 학력이 개인적 배경이나 여건 에 따라 오른 것을 배제하고 온전히 학교의 교육적 노력으로 오른 정도를 나타낸다. 학생들의 입학 성적이 유사한 학교들끼리 비교해서 산출한다.
‘잘 가르치는 학교’ 100개를 추려낸 학교 향상도평가는 학교의 노력이 학생의 성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측정한 지표다. 최상위권 학생이 몰리는 특목고와 자사고의 경우 더 이상 성적이 오를 여지가 많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향상도가 평균 이상이면 성취 수준도 평균 이상으로 나타났다.
교과부 관계자는 “입학성적 최상위권인 자사고와 외고의 향상도 비교에서는 자사고의 향상도 비율이 훨씬 높아 최상위권 학교에서도 학교의 노력 여하에 따라 향상도 편차가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서울의 강남·강북 간 학력 격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의 격차는 작년 14.9%에서 올해 12.8%로 줄었다.‘기초학력 미달 격차’는 작년 1.8%에서 올해 0.9%로 줄었고 기초학력 미달학생의 비율도 3년 연속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