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1년 증시가 마무리되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는 자스민 혁명, 일본 대지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등 유난히 많은 대외 변수에 시달리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상반기 코스피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고 하반기 들어서는 하루만에 10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대폭락장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도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08만4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오르락 내리락'… 증시 변동성 확대
올해는 ‘외풍’에 유독 취약한 국내 증시의 특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한해 였다. 올 초만해도 코스피 지수는 2228.96(5월2일)까지 오르며 2008년 이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미국 신용등급전망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소식은 한 껏 달어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고 국내 증시는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지수가 하루만에 115포인트(8월19일)나 떨어지며 대폭락장을 연출한 것. 이후 약세를 거듭하던 지수는 9월26일 1652.71까지 떨어졌다.
이에 8월부터 10월까지 코스피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4번이나 발동되기도 했다.
반면 대외 호재에 급등세를 보이기도 앴다. 중국·미국·유럽에서 전해진 호재에 힘입어 이달 초(12월1일) 지난 2009년 1월 28일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매수사이드카가 발동된 것.
하지만 김정이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갑자기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또 다시 변동성을 확대했다. 김정일이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난 19일 코스피 지수는 3.43%나 하락한 것이다. 이날 상장주식 회전율은 1.95%로 연중 2위를 차지할 만큼 급증했다. 하지만 증시는 다음날부터 빠르게 안정적으로 돌아서면서 대북 리스크에 대해 어느 정도 면역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주도 업종 손바뀜도 '활발'
국내 증시가 요동을 치면서 주도 업종의 바뀜도 활발했다. 상반기를 주도한 것은 단연 ‘차ㆍ화ㆍ정(자동차, 화학, 정유)’이었다. ‘차·화·정’이 시장을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자스민 혁명’과 ‘3·11 일본 대지진’때문이었다. 자스민 혁명으로 국제유가가 오른데다, 일본 대지진으로 화학·정유 설비가 피해를 입자 국내 화학ㆍ정유 업△체들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자동차업종 역시 일본 지진으로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올 한해 주가상승률은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들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8월 이후 부터는 정보통신(IT)주가 ‘차·화·정’의 인기를 이어갔다. IT주들에 대한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10월 이후 IT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 것.
특히 10월초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사 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고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108만4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목들의 부침 현상도 심했다. 유가시장에서 올 한해동안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동성화학으로 동성화학의 주가는 27일 현재 올초 대비 499.34% 상승했다. 이어 키스톤글로벌(320.07%), 모나리자(305.15%), SG충남박적우(261.0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성지건설로 85.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