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창호는 최근 서울의 랜드마크 건물에 잇따라 건물일체형 태양전지(BIPV)시스템을 시공하며 태양광창호 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건창호는 지난 2007년 태양광창호 전문브랜드 ‘이건솔라윈(EAGON SOLARWIN)’을 론칭하며 BIPV사업에 뛰어들었다.
BIPV는 건물의 외피를 구성하는 창호재와 지붕재 등에 태양광발전장치를 융합해 사용된다. 발전사업용으로 쓰이는 기존의 태양광발전에 비해 산림 훼손 등의 환경 문제에서 자유롭고 별도의 구조물이나 공간이 필요 없이 건물의 외벽이나 지붕, 창문과 일체로 설치되기 때문에 건축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BIPV시스템은 건물에서 직접 전기를 생산해 사용할 뿐만 아니라 건축물 디자인 측면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호전문기업이 태양광을 선택한 이유= 1988년 설립된 이건창호는 전통적인 숙련공을 이용한 수작업 방식으로 시스템창호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건창호가 BIPV에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독일의 슈코의 영향이 컸다. 이건창호와 슈코와는 20년 넘게 기술을 제휴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태양광시스템 보급이 활성화돼 슈코에서도 태양광과 창호의 결합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이건창호는 친환경·고효율 건축시장의 성장성을 예측하고 슈코사와 협력을 통해 2002년 국내 최초의 BIPV 컨셉 제품을 소개했다. 이후 2005년 BIPV팀을 신설해 본격적으로 설계사무소와 발주처를 대상으로 영업 및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서 중견기업 수준에서 태양전지의 자체 생산시설까지 갖춰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이건창호가 유일하다.
이건창호는 내년 1~2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서울시 신청사와 여의도 제2 국회의원회관에 각각 200kW와 135kW의 BIPV시스템을 설치했다.
특히 서울시의 랜드마크인 신청사 건물 천장에 설치된 BIPV시스템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이건창호 자체 시공실적으로는 섬진강토산어류생태관을 능가하는 가장 큰 공사다.
이건창호 박노호 솔라부문장은 “서울시 신청사는 공사에 난이도가 있는 대형현장이고, 건물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의미가 크다”면서 “태양광 외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가 대거 적용된 만큼 현장에서 다양한 상담은 물론 견학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 신청사는 기존 BIPV 현장들과 다르게 서울시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이건창호의 기술력을 홍보하고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DSSC는 직사광선에만 주로 반응하던 기존의 실리콘 태양전지와는 달리 흐린 날이나 직사광선이 아닌 약한 산란광에서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고안된 차세대태양전지다. 생산단가가 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휘어짐이 가능한 플라스틱 기판에 제작하면 건물의 곡선면에도 적용이 가능하고 염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색상과 및 투과율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디자인과 사이즈 변형이 가능해 미려한 외관을 연출할 수 있다. 나노 입자, 염료, 요오드전해질, 촉매 등에 환경적으로 유해하지 않은 물질을 사용해 친환경적이고 폐기 시에도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박노호 솔라부문장은 “2008년 사내 연구소에 DSSC 개발 관련 부서를 신설, 총 11명의 연구 인력을 투입해 R&D(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현재 42개의 관련 특허기술과 제품 성능의 지표가 되는 내구성 관련 특허 11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천본사의 DSSC 생산용 파일롯 설비를 보강해 창호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가로세로 300mm의 고효율 대면적화 제품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