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 내에서 ‘이명박 정부·당 실세인사 용퇴론’이 불거진 가운데, 용퇴 대상자로 지목된 이들은 직접적 언급을 삼가면서도 불쾌한 심경을 내비치고 있다.
비대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지난 28일부터 본지를 비롯한 복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정부의 국정운영이 실패했다면서 국정을 주도한 정부 핵심·당 실세인사들의 용퇴를 주장했다.
사실상 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 친이(친이명박)계 인사, 정몽준·안상수·홍준표 전 대표 등을 용퇴 대상자로 싸잡아 지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몽준 전 대표는 29일 국회 본회의 참석한 뒤 “잘못 얘기했다기보다는 한나라당을 걱정해서 말한 ‘사랑의 매’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소이부답’(笑而不答·웃기만하고 답하지 않음) 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상돈 비대위원을 겨냥, “어이가 없다”며 “우리가 조용환 헌법재판관 내정자를 부정하는 이유가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부정적 입장) 때문인데 그걸 부정하는 사람을 비대위원으로 둬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이 비대위원이 과거 한 보수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칼럼을 통해 천안함 사건과 관련, 과잉무장에 따른 선체피로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한 비판이다.
홍 전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에 대해선 “검사 시절 내가 (동화은행 뇌물수수 사건에 대해) 자백을 받았던 사람”이라면서 “함승희 주임검사가 물었는데 자백을 안 해서 내가 들어가 10분 만에 자백을 받았다”고 자격을 문제삼기도 했다.
한편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정부 실세인사 용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오늘은 할 말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