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마시는 남자와 과일을 적게 먹는 여자는 당뇨병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 식품들이 공복혈당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로써 당뇨병에 있어 식이요법을 통한 혈당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백석대 사회복지학부 백경원 교수와 아주의대 예방의학교실 전기홍 교수팀은 연구결과 공복혈당 수준은 남자가 여자보다, 나이가 많을수록, 흡연군이 비흡연자보다 높은 반면, 고학력일수록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2007~2009년 자료를 토대로 당뇨병군이 아닌 30~59세 성인 4163명의 식이패턴과 공복혈당 수준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녀 모두에 있어 공복혈당에 영향을 미친 것은 ‘술’이었다. 남자의 경우 특히 소주·맥주·막걸리 등 술을 많이 마실수록 공복혈당이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는 주류 이외에도 국수·라면과 같은 전분류나 김치류를 많이 먹을수록 공복혈당이 높았다. 반면 수박·딸기·포도·참외·사과·감 등 과일류의 섭취가 많은 여성은 공복혈당 수준이 낮았다.
이는 하루 50.1ml이상 알콜을 섭취하면 비음주자에 비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이 2.48배 높다거나, 혈당지수(GI)가 높은 전분류 섭취가 혈당 조절을 방해한다는 등의 기존 연구결과들과 일맥상통했다.
단, 원재료가 같아도 식품의 조리법이나 개인의 건강상태 등에 따라 당뇨병과의 연관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전기홍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의 식이패턴과 질병의 관계를 파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한번 굳혀진 식습관은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