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자회사로 편입된 4개 저축은행들이 저금리를 내세운 고객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에서 10~20%대 금리의 대출 상품 확대 주문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은 자회사인 저축은행을 통해 대출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 주요 대상은 중산층과 소외계층 사이에 위치한 고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로 인수된 제일저축은행은 상호를 KB저축은행(가칭)으로 변경하고 연10% 초중반대 금리의 신용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기존 저축은행들이 30% 후반대의 대출상품 기준을 파격적으로 낮춘 것이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는 없지만 저축은행에서는 우량고객으로 분류돼는 계층을 흡수해 안정적인 영업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것.
하나금융에서 인수한 제일2·에이스저축은행도 서민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면 제2금융권에서 30%대 후반으로 급격히 떨어진다”며 “14~20%대 금리는 수요가 있지만 공급이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에서 인수한 토마토저축은행은 신한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바꾸고 이달 중순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같은 중간 영역대의 신용대출 상품출시와 관련해 영업전략을 논의중이다.
가장 먼저 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도 우리금융저축은행을 통해 서민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그룹 차원의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면서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체크카드 보급 확대의 기반이 된다는 것.
또한 ‘서민금융 지원에 앞장서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로 정부정책과 발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이라는 신뢰가 고객들에게 어필이 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금조달력과 브랜드파워를 가지고 있다”며 “기존 저축은행과 다른 이미지로 접근해 서민금융의 새로운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