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2억5000만 달러에 이르는 한국계 사상최대 규모(정부 제외)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발행된 글로벌본드는 5년 만기 12억 5000만 달러와 10.25년 만기 10억 달러로 구성된 듀얼 트랑셰(Dual Tranche, 서로 다른 두 개의 만기로 채권 발행) 구조로 발행됐다. 발행금리는 각각 미 국채금리에 3.15%와 3.05%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특히 김정일 사망 이후 한국계로서는 처음 외화차입에 나선 수은은 성공적인 이번 발행을 통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불안심리를 불식시키고 한국계 발행물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을 재확인함으로써, 향후 타 한국계 기관이 외화차입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금리 가이드라인을 새로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은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상황하에서 발행기회가 왔을 때 가능한 많은 금액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수은은 전략적으로 만기를 5년과 10.25년 두 가지로 달리해 채권 발행을 추진함으로써, 발행규모 극대화와 적정 금리수준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은의 이번 채권 발행에는 5년 및 10년 만기에 각각 280개와 200여개 투자자가 참여했고, 지역별로는 미국 42%, 아시아 42%, 유럽 16%, 기관성격별로는 자산운용사 53%, 연기금·보험사 17%, 상업은행 16%, 중앙은행 5% 등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수은은 이번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해외플랜트 및 녹색산업 수출, 해외자원개발 등 국가전략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