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얼마남지 않았다. 이틀에 불과한 연휴 기간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쉬지 않고 돌아가기 때문에 사태가 급변할 경우 대응에 나설 수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가 유럽 등 대외환경에 그 어느 때보다 취약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연휴기간 주요 글로벌 이벤트를 꼭 체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코스피 지수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가 설 연휴 전 대부분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5년 이후 설 연휴 전 코스피의 추이를 보면 현재와 같은 하락기에도 평균 2.2%의 수익률을 거둬왔다.
확률적으로는 설 연휴를 앞두고 주간수익률이 상승할 확률은 67%였고, 이 가운데 하락기 상승 확률은 무려 80%나 됐다.
올해 역시 이번주 들어 코스피지수는 0.91% 상승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월간 채권만기 정점 통과와 이탈리아 및 스페인의 국채 차환발생이 낮은 금리로 성공하면서 투자심리를 호전되고 있는 모습이다.
또 중국의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와 이에 따른통화 공급 확대 정책으로의 선회 전망은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를 앞두고 S&P사의 유로존 회원국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불확실성을 경계하고자 하는 차익매물 출회 가능성이 있는데 반해 유럽과 미국, 중국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는 점은 코스피 상승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24일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는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경기 부양안이 발표될 것이란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설 연휴에 대한 불확실성과 그리스를 중심으로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유럽에 대한 불안감은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중 거시 경제 여건이 녹록치 않아 국제 경제 지표 호조세가 증시를 박스권을 돌파하고 추세 상승으로 이끌 수 있을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설 연휴 기간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관망심리가 주 후반으로 갈수록 높아질 수 있다"며 “박스권내 매매전략 유지가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