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은 18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센터장은 “조만간 유로존 금융기관들의 재정 손실감내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탈리아 재정 우려감이 재확대되면서 상반기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 및 중국 긴축완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 센터장은 “미국 가계부채가 안정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경기전망에 가장 큰 우려감으로 자리잡았던 실업률도 8%에서 7%대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며 “미국내 우량 기업들의 경우 현금보유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올해 2.5%대의 잠재성장률 달성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경우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고 지방정부 부채가 늘어나면서 경착륙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부동산 가격, 부채규모 모두 정부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고 내륙지방 성장이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어 올해 GDP(국내총생산)은 8.6% 달성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경우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기업들의 이익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생계형 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정부의 통제능력 범위 안에 있어 이 문제가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며 “기업들의 수출 능력이 향상되고 엔화강세에 따른 반사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 펀더멘탈은 양호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 상반기 보합, 하반기 소폭 상승에 무게를 뒀다.
최 센터장은 “정부가 물가 단속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12월 선거까지 예정돼 있어 하반기 50bp내 소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좀 더 좋은 가격에 사들이기 위해서는 상반기 채권 포지션(비중)을 줄이고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산별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시중 유동성이 헤지(위험회피) 시장으로 움직이면서 원자재가격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브라질이나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채권 시장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최 센터장은 국내 1세대 채권 애널리스트로 1993년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했다. 이후 대우증권과 신한BNP파리바운용 등을 거쳐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한화증권에서 채권분석전략팀장을 맡았다. 이후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 다시 한화증권 리서치 센터장으로 돌아왔다.
최 센터장은 “거시경제(macro) 분석에 중점을 두고 해당부서 인원도 늘리고 있다”며 “자산관리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 이외의 기타 자산에 대한 리서치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