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권 한길리서치 대표는 4·11 총선을 한나라당 대 反한나라당 구도로 봤다. 김 대표는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 “한나라당은 100석만 얻어도 성공”이라며, 특히 “수도권은 전멸”이라고 단언했다. 쇄신작업이 늦은 데다 이명박 대통령 측근비리 등으로 “가만있어도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다.
- 이번 총선의 의미는.
▲ 정치 패러다임의 변화다. 유권자가 을에서 갑으로 확실히 서는 선거다. 이제 지명도나 학벌 등의 미끼로 유혹해도 유권자가 넘어가지 않게 됐다. 특히 SNS로 정치를 접하는 2040세대 유권자들은 어떤 후보가 진정으로 일할 사람인지 적극적으로 본다.
양극화 문제 해결도 키워드다. 이는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니라 아픈 곳을 누가 어떻게 긁어줄 것이냐의 싸움이다.
- 총선 구도는.
▲ 한나라당 대 反한나라당이다. 한나라당이 당명 개정 등 쇄신작업 중이지만 이미 늦었다.
- 총선 전망은.
▲ 한나라당은 120석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 100석 얻어도 성공이다.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 등으로 가만있어도 표 떨어지는 소리 들리잖나.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다. 그 가운데 민주당은 120~130석 정도.
통합진보당이나 박세일 신당 모두 3~4% 지지율 밖에 얻지 못할 것이다. 자유선진당은 거의 망해가고 있다. 대신 무소속이 꽤 당선되리라 본다.
- 여권은 분열, 야권은 연대 여부가 관심을 끈다.
▲ 한나라당은 분당 타이밍 마저 놓쳤다. 분당하려면 친이계가 박근혜 비대위원장 들어설 때 치고 나갔어야 했다. 공천과정에서 일부만 더 이탈할 거다. 야권은 과거 DJP연합보다 진일보한 성격의 연대를 이룰 것이다.
- 지역별 판세는.
▲ 수도권은 한나라당의 전멸이다. 서울 48석중 42~43석 정도는 야권으로 넘어간다고 보면 된다. 텃밭인 강남 3구도 여론조사에서 지는 걸로 나온다. 인천·경기 마찬가지로, 경기도 접경지역과 농촌 지역, 분당 정도를 빼면 위험하다.
PK(부산·울산·경남)에서는 문·성·길이 힘을 발휘해 야권이 약진, 경남에서만 20~25% 의석을 차지할 거다. 충청은 선진당이 전패,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고 한나라당이 일부 의석을 점할 것으로 보인다.
- 변수는.
▲ 여야 모두 공천이다. 또 하나는 SNS다. 선관위가 SNS를 통한 선거운동을 허용,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킨 ‘인터넷 선거’를 넘어설 것이다. SNS를 통해 정치에 관심을 가진 유권자들이 적극 투표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