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은 여성과 수도권 재선의원 중심으로 진용을 꾸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신경민 대변인은 3일 공심위 선임 기준에 대해 “개혁성, 공정성, 도덕성이 키워드”라며 “각계각층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외부 인사들이 참여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강철규 위원장을 포함한 15명의 위원은 여성 30%를 구성하도록 된 당헌에 따라서 여성 위원 5명을 참여시켰다. 여성 외부인사로는 문미란 미국변호사, 최영애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대표, 조은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 조선희 전 한국영상자료원 원장이, 내부인사로는 최영희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문 변호사는 소비자 문제 분야에서 활동해 온 법률가로 삼성고른기획장학재단 사무총장, 소비사 시민모임 이사 등을 지냈다. 여성·인권 분야에서 활동해온 최 대표는 한명숙 대표와 여성운동계에서 활동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는 성(姓) 문제를 연구한 대표 여성학자이고, 18대 국회 비례대표인 최 의원은 출판·언론계를 비롯해 여성과 청소년 관련 분야에서 활동했다.
문학계 출신 인사들도 참여했다.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세를 탄 도종환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과 언론계 출신 소설가인 조선희 전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등이 있다.
학계 출신으로는 개혁성향의 학자들이 대거 포진했다. 강 위원장은 ‘재벌 개혁’과 ‘경제정의 실현’을 강조해 경제 전문가다. 그는 ‘재벌 개혁 전도사’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공정거래위원장 재임 시절 강도 높은 개혁정책을 시행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신자유주의에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해 온 개혁 성향의 사회학자다. 그는 최근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게 양극화 문제 등에 관해서 조언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역시 균형 외교를 강조해 온 개혁 성향의 정치학자다
내부인사로는 현역·수도권 재선이 다수였다. 박기춘(경기 남양주을), 백원우(경기 시흥갑), 조정식(경기 시흥을), 전병헌(서울 동작갑)등 수도권 지역의 재선 의원들이 참여했다.
수도권 외 지역으로는 비교적 총선 준비에 부담이 적은 노영민(청주 흥덕을), 우윤근(전남 광양을) 의원 등 재선 의원이 포함됐다.
당내 인사는 모두 구(舊) 민주당 출신으로 대부분 수도권 중심의 486 의원들로 구성됐으며, 구 시민통합당과 한국노총 측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런 탓에 계파 간 안배가 이뤄지지 않았고, 특정지역에 편중돼 있다는 불만이 터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