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지표의 악화로 인해 전일 해외증시는 모두 조정을 받고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78.48포인트(0.60%) 하락한 1만3046.14에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11포인트(0.72%) 내린 1392.78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00포인트(0.39%) 밀린 3063.32에 마감했다.
유로존의 3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48.7로 전월의 49.3보다 하락했고 예상치인 49.6도 크게 밑돌았다.
역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3월 제조업 PMI도 48.1을 기록해 경기 수축과 확장을 가늠하는 50을 하회했다.
이로 인해 잠시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매도자들의 차익실현 핑계꺼리가 생겼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누누이 말하지만 단순한 조정이다.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몇일전부터 증시의 조정기운이 감돌자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사와 가십거리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것이 과연 지표를 제대로 분석하고 내놓는 글들일 것인가는 투자자 개인이 곱씹어봐야 할 것이지만 필자 생각엔 ‘아니오’다. 경제지표라는 것은 추세를 따라가는 것이지 일주일 혹은 한 달의 방향성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유로존은 이미 작년부터 경제 쇼크를 받으며 상황이 어려운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경제지표가 일부 조정을 받았다고 하여 겁내는 것은 ‘우물안의 개구리’와 같은 관점이 아닐 수 없다. 증시는 본디 실물 경기에 6개월정도 선행하여 움직인다. 지금 증시가 상승으로 방향을 튼 것은 유럽과 일본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추후 경기가 좋아지고 이는 주식시장으로의 대형 자금 유입도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유럽과 일본의 실물경기가 좋아질 것을 바라고 자금을 유입시키는 메이저는 단 한 군데도 없을 것이다. 중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전일 아시아 시장이 흔들렸던 이유는 중국의 PMI 지수가 50미만을 보이며 경착륙 우려에 의한 것이었다. 중국이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하여 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을 낮추고 지준율 인하도 일부 실행하는 등 이미 유동성 공급에 대한 즉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각종 움직임을 천천히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조정은 중장기 추세에 우려할 부분이 아니다. 올 해 시장은 상승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확률상 매우 높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금일 지수가 갭하락해 시작한다면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적극 매수에 가담해야 하는 시점이다. 단, 가장 중요한 매수 조건은 금일 하락 시작이후 시가를 돌파할 때 가담하여야 한다. 시가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다음 주 초반까지의 매수 타이밍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2029P 이하에서 이미 분할매수에 들어간 투자자라면 걱정없이 홀딩해야 한다. 손절해야 할 구간이 절대 아니다. 최소한도 단기간에 2050P 부근은 다시 한 번 오게 되어 있다.
최근 역시나 국내 투신권은 나몰라라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월말 효과의 부분도 존재할 것이다. 월말이 지나고 4월 초가 되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화학, 철강, 조선, 기계 업종에도 다시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 드레싱 효과로 인해 기관은 현재 수익률 맞추기 게임에 나설 수 밖에 없으며 최근 많이 매수했던 IT, 건설, 금융 업종 등만을 집중적으로 사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4월이 되면 시장의 질이 지금보다는 한층 나아지고 중소형주 또한 실적 우량주 중심으로 살아날 것으로 보여진다. 단 하나 확실한 점은 국내 투신권은 대부분 펀드 운용을 너무 안이하게 한다는 점.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을 본인의 자산과 마찬가지인것처럼 운용하는 것이 프로 펀드매니저들의 당연한 기본 마인드가 아닐까 싶다.
금일 시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2011P 또한 이탈한다면 지수는 1996P까지 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다시 상승으로 머리를 돌릴 것이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