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에 스페인발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스페인이 유럽 재정위기 사태를 재점화할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몬티는 스페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5일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위기는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며 “스페인은 세수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몬티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30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와 맞물려 이른바 ‘방화벽’ 증액 논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 역시 이날 재무장관 회의에서 방화벽 증진을 위한 합의에 도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가 방화벽 증액에 대한 입장이 긍정적으로 선회하면서 유로존이 방화벽 증액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독일 정부는 이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방화벽 증액을 허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동안 유로존 방화벽 증액에 반대 입장을 고수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사회로부터의 지속적인 압력에 따라 증액 허용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관계자들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해 스페인·포르투갈·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2000억유로를 제외한 나머지를 유로안정화기금(ESM)과 합쳐 방화벽이 7400억유로로 확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달 말 회의에서 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스페인 채권시장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주까지 10년물 국채 금리가 3주 연속 상승해 5.39%까지 올랐다.
씨티그룹의 윌렘 부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의 부채 재조정과 관련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